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괴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5년 만의 일본 야구장에서 160km를 뿌리고, 타자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또 한 번 '원맨쇼' 활약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과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투구수 49구,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량 페이를 상대로 초구 157km를 뿌리더니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양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후 마사고 유스케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최고 160km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회초 선두타자 천천을 1루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이어 레이창과 승부에서 오타니는 3구째 바깥쪽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전광판에 160km가 찍혔다. 이때 오타니의 강속구에 도쿄돔을 찾은 팬들은 일제히 감탄을 내뱉았다.
오타니는 레이창에게 4구째 141km 슬라이더를 던져 이날 두 번째 삼진을 솎아내더니 후속타자 차오제까지 140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계속해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오타니가 2회 투구를 이어가던 중 불펜에는 토고 쇼세이가 몸을 푸는 장면이 잡혔다. 하지만 오타니는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커우융캉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속타자 뤄진쥔에게는 뜬공 유도에 성공했다. 이때 오타니는 중견수 라스 눗바의 슬라이딩캐치 도움을 받아 8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고, 마지막 타자 리닝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퍼펙트 행진은 4회에 멈춰섰다. 오타니는 선두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후 양진에게 다시 두 차례 160km의 볼을 뿌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5구째 159km 한가운데 직구를 공략당해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오타니는 후속타자 둘을 모두 삼진 처리, 무실점을 이어갔다.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팀에 만루 찬스를 안겼던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4회 1사 1,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 상다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고, '이도류' 활약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본 오타니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 선발등판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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