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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숙명의 한일전'에 출격하는 선발 투수가 모두 확정됐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김광현(SSG 랜더스), 일본은 예상했던 대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출격한다.
한국과 일본은 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숙명의 라이벌 매치를 갖는다.
두 팀의 입장 차이는 다르다. 한국은 8강 진출의 핵심 경기인 호주전에서 패했다. 반면 일본은 중국을 잡아내며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한국은 8강행을 위해 반드시 일본을 잡아내야 한다. 일본도 이는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을 잡아내면 8강 진출이 사실상 확실시 된다.
한국은 선발 투수로 '일본킬러' 김광현이 출격한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6⅔이닝 1실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5⅓이닝 1실점, 8이닝 2실점으로 활약하며 '일본킬러'의 타이틀을 달았다. 다만 2009 WBC에서 1⅓이닝 8실점은 옥에 티다.
이강철 감독은 9일 호주전 종료 후 "내일은 김광현이 나간다. 오늘 승부치기까지 갔으면 김광현을 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9회에 경기가 끝났다. 김광현의 등판은 7회부터 생각을 했다"며 "결국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서로(김광현과 일본) 알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김광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호주를 상대로 패하면서 물러날 곳이 없는 이강철 감독은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령탑은 "이기는데 집중하고 공격적으로, 득점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8강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전에) 이겨야 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통산 '188승'을 기록 중인 다르빗슈가 한국전에 나선다. 9일 중국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히어로 인터뷰'에서 "내일은 다르빗슈 선배가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2009년 WBC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한국을 상대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 시즌에도 30경기에서 194⅔이닝을 던지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커리어하이에 준하는 시즌을 보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다르빗슈는 일본 대표팀의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한 이후 단 한 번도 연습경기와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다.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인해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한국전 등판을 고려해 등판 간격이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최근 주니치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의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당시 다르빗슈는 1회부터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사구를 기록하는 등 3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과 다르빗슈 모두 상대 팀에 강했던 만큼 이번 등판에서는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주목되다.
[한국 대표팀 김광현, 일본 대표팀 다르빗슈 유.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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