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K리그 원정석이 소중해지고 있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1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와 수원 모두 승점 1점(1무 1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번째 수원 더비다. 공교롭게 두 팀 모두 아직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수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겼고 2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2로 패했다. 수원은 광주FC에게 0-1 패, 전북 현대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수원FC는 관중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수원FC는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서 관중 7,155명을 기록했다. 수원FC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 더비에서는 8,000명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건 원정석이다. 수원 팬들이 자리하는 원정석은 티켓 판매 한 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예매를 하지 못한 수원 팬들은 취소표를 기다리고 있다.
올시즌 K리그1에는 원정석 티켓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과 대구FC의 1라운드에서 원정석 티켓이 모두 팔렸다. 수원 더비도 원정석 매진 대열에 합류했다.
원정 티켓 예매 경쟁은 경기를 치르는 팀의 지역적 거리가 가깝거나 라이벌 경기일수록 치열해진다. 울산과 전북은 ‘현대가 더비’로 영원한 라이벌이며 포항과 대구는 같은 경상 북도에 위치해 있다. 수원FC와 수원은 온전한 지역 더비로 두 팀 홈 경기장 사이의 직선 거리는 3km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경기장 규격과 규정도 원정 좌석에 영향을 끼친다. 프로축구연맹 경기 규정에 따르면 홈 팀은 원정 팬들에게 경기장 전체 좌석수의 최소 5%를 제공해야 한다. 특정 좌석수가 아닌 퍼센트로 규정을 정했기에 홈 경기장 규모에 따라서 원정 팬 좌석수는 달라지게 된다. 경기장 전체 좌석수가 적을 수록 원정 티켓 예매의 경쟁률이 올라가는 셈이다.
포항은 대구전에서 당초 1,000석 가량의 원정석을 제공하다 예매율에 따라 좌석을 추가로 제공했고 울산은 개막전에서 5%가 넘는 1,800석 이상을 허용했다. 수원 더비에 할당된 원정석도 2,000석이다. 수원FC 관계자는 “수원 측에서 원정석 추가 판매 요청이 왔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기존 좌석만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정석 경쟁은 K리그 티켓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의미다 크다. 아무 때나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닌 ‘빠른 예매를 통해 좌석을 얻어내야 하는 경기’가 된다. 또한 홈 관중 만큼이나 원정 팬 규모도 경기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초반 K리그 관중몰이에 힘을 더해주고 있는 반가운 원정 팬들의 발걸음이다.
[울산문수경기장·포항스틸야드·수원FC 선수단·수원 삼성 김보경.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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