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맞대결에서 13-4로 승리하며, B조에 속한 팀들 가운데 가장 먼저 2승을 선점했다. 8강 진출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일본은 이번 WBC에 진심이었다. WBC 사령탑으로 선임된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2021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미·일 통산 188승'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계 메이저리거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과 면담을 통해 WBC 출전을 부탁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아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켜봤다.
그리고 역대급 전력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오타니와 다르빗슈에 눗바가 WBC 대표팀 합류를 받아들였다. 스즈키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됐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약 118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서 처 시즌을 치를 예정인 요시다 마사타카 또한 대표팀 합류를 자원했다.
일본 내 전력도 상당했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 타이틀과 MVP,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지난해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파란을 불러 일으킨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 '56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쓴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이 승선했다.
일본은 지난 9일 중국을 8-1로 꺾으며,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일본은 중국 투수들의 남발하는 볼넷 속에 1회부터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무리한 주루 플레이 등으로 인해 단 1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2~3회에도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4회 찬스에서도 '해결사' 오타니가 아니었다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할 정도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후반의 일본은 조금 달랐다. 4회 오타니의 2타점 적시타 이후 침묵하던 일본은 7회 한 점을 추가하더니 8회 중국 마운드를 폭격했다. 일본은 8회에만 3안타 5볼넷을 얻어내며 4점을 뽑아내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일전에서 타선이 폭발했다.
'일본킬러' 김광현에게 꽁꽁 묶였던 타선은 3회부터 눈을 떴다. 일본은 김광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라스 눗바와 콘도 켄스케, 요시다 마사타카가 각각 적시타를 쳐 4-3 역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5회 콘도가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간격을 벌렸고, 오타니의 2루타 등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요시다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6회에는 한국 투수 네 명을 두들기며 5점, 7회 2점을 쌓으며 '콜드게임' 직전까지 다가섰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중국 마운드는 일본 타선에 9안타만 허용했지만, 한국은 6회 종료 시점에서 무려 11개의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13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중국전을 통해 예열을 마친 일본 타선은 강했다. 한국 마운드로서는 이겨낼 수가 없었다.
[일본 요시다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1사 2.3루서 2타점 역전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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