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예능
1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23년 차 배우 서지석이 출연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는 고민을 이야기했다.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서지석은 현재 속해 있는 운동팀만 축구 3팀, 야구 2팀, 농구 2팀, 총 7개 팀이다. 최대 13개 팀을 동시에 든 적도 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서지석은 "무릎을 꿇을 수가 없다.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다 쓰러진 적도 있다. 어깨가 너무 아파도 참고 운동을 한다"며 건강 이상을 고백했다. 양쪽 어깨 인대 파열부터 갈비뼈 두 번 실금, 허리·목 부상, 양쪽 무릎 반월판 파열까지 경험했다고.
특히 지난 2020년 농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앉지도, 눕지도, 서있지도 못할 정도로 허리가 무너진 상태였다"고 밝혀 출연진을 경악케 했다. 서지석은 "약 먹고, 침 맞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가며 억지로 참았다. 주사는 (부작용 우려로) 양을 나눠서 맞았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나눠 맞아도 총량이라는 게 있으니 조삼모사"라고 일침했다.
서지석은 아내에게도 부상 사실을 숨겼다. 운동을 말릴까 봐 걱정한 것. 서지석은 "한번은 발목을 접질려 인대가 심하게 늘어났다. 집에 가면 큰일 날 것 같아 병원에서 반깁스를 요청했다. 집에 들어갈 땐 이걸 풀고 이 꽉 깨물고 참고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오은영 박사는 "운동 중독증이 심각 단계를 넘어서는 것 같다. 운동을 안 하는 내 자신에 죄책감, 심지어 자기혐오를 느낀다. 이미 중독이 되면 내성이 높아져서 한계점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얘기를 드리자면 자기 파괴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즐긴다고 하지만 한 걸음 나아가보면 자기 학대적이다. 자신을 괴롭히고 싶어 안달난 사람처럼 느껴진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서지석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전문 운동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고3 올라갈 때 교통사고가 났다. 택시에 무릎을 치어 병원 생활을 오래 했는데 운동선수로서는 생활하기 힘들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처음엔 굉장히 괴로워서 운동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부모님도 미웠고 원망스러웠다"며 과거 이야기를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청천벽력에 굉장한 상실감이 왔을 거다. 어린 나이에 건강 뿐 아니라 꿈과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이라 위로하면서 "서지석에게 운동은 생존이다. 운동으로 서지석이라는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안쓰럽다.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가족을 생각하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