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운이 좋아서 이겼다"
일본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한국과 맞대결에서 4-13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중국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일본은 B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8강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일본은 강했다. 일본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고, 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무려 13점을 뽑았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요시다 마사타카가 3타수 3안타 5타점, 콘도 켄스케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2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3이닝 동안 투구수 48구,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마나가 쇼타(3이닝 1실점)를 시작으로 우다가와 유키(1이닝)-마쓰이 유키(1이닝)-타카하시 히로토(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한국 타선을 그야말로 봉쇄했다.
2승을 선점했지만,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곧바로 피드백을 가져갔다. 그는 경기가 종료된 후 "최종적으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경기였다. 하나하나 철저하게 막고, 경기를 운영한 것이 좋았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도 "이겼지만, 반성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쳐야 할 공과 치지 않아야 할 공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모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이 모두에게 전달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투수들도 각각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오늘 실점을 했지만, 일본 야구의 특징인 투수로 승리한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본인들의 강점을 잘 살렸다"고 했다.
이날 일본의 선발로 등판한 다르빗슈는 한국 타선에 크게 고전했다. 하지만 쿠리야마 감독은 되려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투수도 실점할 수 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다르빗슈의 이름이 있는 스코어보드를 봤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꿈이기도 했다"며 "그동안 다르빗슈의 공헌은 매우 컸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4-13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일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쿠리야마 감독은 한국을 치켜세웠다. 사령탑은 "한국팀이 강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이기기 위해 경기에 임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겸손하게 답하며 "정말 좋은 형태로 점수를 회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승리의 기쁜 마음을 밝혔다.
[일본 쿠리야마 감독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투수 교체를 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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