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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탈리아 세리에A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나폴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2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나폴리는 승점 65점으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인터 밀란(승점 50점)과 무려 15점 차다. 이변이 없는 한 나폴리의 우승은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나폴리 구단 역사상 3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가치가 '10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Euronews'가 이런 목소리를 냈다. 무슨 이유일까.
핵심은 세리에A를 지배하고 있는 '3대장'을 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세리에A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3대장을 넘고 우승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3대장은 유벤투스, 인터 밀란, 그리고 AC밀란이다.
세리에A 역사에서 유벤투스는 총 36회 우승으로 역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 밀란과 AC밀란이 각각 19회씩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다른 클럽들을 압도하는 압도적 성과다.
3대장에 이어 제노아(9회), 토리노(7회), 볼로냐(7회), 프로 베르첼리(7회), AS로마(3회), 나폴리(2회), 라치오(2회), 플로렌티나(2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 이후의 기록을 살펴보면 격차는 더욱 잘 보인다. 유벤투스가 15회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AC밀란(8회), 인터 밀란(6회) 등 3대장이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이어 AS로마, 라치오, 삼프도리아, 나폴리 등 4팀이 각각 1회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다. 즉 1990년대는 3대장을 넘고 우승하기 더욱 힘든 세상라는 의미다.
이런 역사 속에서 나폴리가 다시 한번 3대장 격파에 앞장을 서고 있다. 10배 가치가 있는 우승이라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Euronews'는 "나폴리는 우승을 한 지 30년이 넘었다. 수십년 동안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 인터 밀란, AC밀란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나폴리의 돌풍은 정말 특별한 기회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2000년대에도 좋은 멤버로 좋은 활약을 펼친 시절이 있었던 나폴리였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다. 왜?
이 매체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아래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축구를 했다. 전설로 남을 수 있는 팀이었지만 불행히도 우승은 하지 못했다. 나폴리는 거대한 유벤투스를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그 역시 이탈리아 3대장을 넘고 우승을 차지한 신화를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에릭손 감독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라치오 지휘봉을 잡았고, 1999-00시즌 기적의 우승을 일궈냈다. 에릭손 감독은 당시 이렇게 말했다.
"라치오가 유벤투스, 인터 밀란, AC밀란을 넘고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10배의 가치가 있다."
이어 이 매체는 "나폴리도 마찬가지다. 나폴리의 우승도 10배의 가치가 있다. 이 도시는 1년은 아니더라도 3개월 동안 우승 파티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지금 나폴리가 아니면 세리에A에서 3대장을 넘고 우승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우승에서 30년이 더 지난 나폴리가 우승을 향한 오랜 기다림을 마침내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13경기를 남겨 놓고 2위와 15점 차로 앞서 있다.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새로운 선수들이 필수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전했다.
[김민재,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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