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BO리그 통산 351홈런, 타율 0.316으로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을 친다는 양준혁(54)이 10일 일본과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서 4-13으로 대패하자 열 받았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양준혁은 우선 이강철 감독의 마운드 운용을 두고 “총체적 난국”이라고 짚었다. 감독의 기용 및 운영 미스로 놓친 경기라고 봤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까지 있는 감독인데 단기전서 왜 선수들을 방치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선수 개개인에 대한 쓴소리도 남겼다. 양준혁은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비행기 탈 사람들은 정해져있다. 양의지, 박건우, 이정후, 김광현, 원태인, 박세웅 딱 6명이다. 나머지는 전부 배 타고 와라”고 했다. 그만큼 실망스럽다는 얘기다.
또한, 양준혁은 “지난 두 경기서 타격에서 나름대로 괜찮았던 건 양의지 박건우 이정후다. 강백호도 잘 했다. 김광현은 마지막에 좀 흔들렸지만 잘 던졌다. 갖고 있는 걸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던졌다”라고 했다.
한국은 12일 12시에 체코, 13일 19시에 중국과 맞붙으며 1라운드 B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두 경기를 모두 잡고 호주와 체코 등의 결과를 봐야 2라운드 진출을 타진해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8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그래도 체코전과 중국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마지막 자존심이 걸려있다. 양준혁은 “에이, 그래도 4전 전패는 안 하겠죠. 중국한테 지면 말이 안 되지. 중국한테 지면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그냥 일본에서 사회인야구나 뛰고, 국가대표도 때려치워야 한다. 올 거면 배 타고 오라고 해라. 배 타고”라고 했다.
한편으로 양준혁은 야구 팬들의 성숙한 응원문화도 기대했다. “대표팀 귀국할 때 달걀은 던지지 마라. 형 화낸다.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건 안다. 몸이 안 따라준 것이다. 대표팀 체질개선은 필요하다”라고 했다.
[양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