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11일 안길호 PD의 전 여자친구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것은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며 "만약 친구들이 그런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은 안 PD의 이름을 바꿔 '안길어'라고 놀렸다"면서 "일부에서는 이 단어가 '성적인 농담'이라고 해석을 하는 데 당시 성적인 농담을 할 나이도 아니었고, 당시 롱다리 숏다리가 유행하던 때인데 다리가 짧아서 놀리는 그런 식의 놀림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헤이코리안에는 '더 글로리 PD 학폭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안길호 PD의 학교 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며 "사건의 발단은 안길호가 당시 여중생 B와 교제를 했고, 나를 비롯한 동급생들이 B를 놀리면서다. 안길호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을 통해 나와 나의 친구를 불러오라고 지시, 협박에 이기지 못해 끌려간 곳에서 폭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길호 PD를 포함해 열댓 명 정도 되는 형들이 있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놀린 사람들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대답을 하지 않았더니 '칼을 가져와라' 쑤셔 버린다' 등 협박과 구타가 이어졌다. 이 폭행은 무려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며 설명했다.
또한 A씨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안길호가 잘 살고 있다면 학폭에 대해 문제 삼고 싶지 않다. 다만 학폭 가해자가 '더 글로리'와 같은 학폭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황당하고 용서가 되지 않아 밝히게 됐다"며 폭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길호 PD가 만약 부인을 한다면 함께 불려 나갔던 친구도 증언을 해주겠다고 한 상황이다. 만약 부인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면 저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정의 구현'이다. 사람이라면 이래서 안 되는 거 아니냐. 너무 괘씸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마이데일리에 "'더 글로리' 제작진과 사실 확인 중에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안길호 PD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필리핀에서 1년여간 유학을 한 것은 맞지만 한인 학생들과 물리적인 충돌에 엮였던 적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길호 PD가 연출한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김건우 등이 출연했으며 뛰어난 연기력과 탄탄한 각본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파트2가 공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넷플릭스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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