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퍼펙트게임'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최고 164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무력시위를 펼친 뒤 역할을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사키 로키는 11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와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의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시즌 초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 다음 경기에서도 8이닝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최고구속 164km는 덤이었다. 사사키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고, 이후에는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시즌 초반의 퍼포먼스를 꾸준히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사사키는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도쿄돔을 뜨겁게 달궜다. 사사키는 1회 선두타자 보이텍 멘식을 상대로 초구 시속 162km의 빠른 볼을 뿌리더니 연달아 161km의 공을 꽂아넣으며 우익수 뜬공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에릭 소가드를 146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렉 클룹과 승부였다.
사사키는 클룹을 상대로 초구에 164km를 기록했다. 도쿄돔을 찾은 관중들은 일제히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클룹도 지지 않았다. 클룹은 사사키의 3구째 163km 직구를 공략, 2루타를 만들어냈다. 위기에 몰린 사사키는 마틴 체르벤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으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마이텍 멘식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비록 선취점을 내줬지만, 사사키는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사사키는 2회 마르틴 무지크와 윌리엄 에스칼라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필립 스몰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야콥 하이마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사사키는 3회 소가드에게 안타, 클룹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일본 타선은 3회말 역투를 펼치는 사사키에게 3점을 안겼다. 그리고 사사키는 4회 선두타자 무지크와 8구 승부 끝에 144km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162km의 강속구가 에스칼라의 다리를 강타하며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주자는 1루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리고 사사키는 스몰라에게 삼진을 뽑아낸 후 3-1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우다가와 유키에게 넘겼다. 그리고 우다가와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일본 선발투수 사사키가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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