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 대표팀은 11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와 맞대결에서 10-2로 승리했다.
지난 9일 조별리그 1차전 중국과 맞대결에서 8-1로 승리한 일본은 10일 '숙명의 한일전'에서 탄탄한 마운드와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13-4로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리고 이날 체코까지 제압하며 3승을 선점, 8강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다.
이날 일본은 선발 사사키 로키가 최고 164km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엄창난 구속이 찍힌 뒤 도쿄돔은 감탄으로 가득찼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던 사사키는 아버지 기일 12주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⅔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전날 한국전에서 3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던 요시다 마사타카가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사굴로 활약하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콘도 켄스케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오타니 쇼헤이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체코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은 3회말 콘도 켄스케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요시다 마사타카가 좌익 선상으로 향하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야마다 테츠토까지 한 점을 보태며 3-1로 달아났다.
일본은 선발 사사키 로키는 1회 실점 이후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사사키는 2회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3회 에릭 소가드에게 안타, 마렉 클룹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4회 무르틴 무지크와 필립 스몰라에게 삼진을 뽑아내는 등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우다가와 유키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1회 이후 침묵하던 체코는 일본의 마운드가 교체된 이후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체코는 5회초 바뀐 투수 미야기 히로야를 상대로 보이텍 멘식과 소가드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체르벤카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5회말 스즈키 세이야를 대신해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마키하라 타이세이가 다시 간격을 벌렸다.
5회 한차례 공방전을 주고받은 양 팀은 이후 투수전 양상의 전개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일본은 8회말 대타로 출전한 슈고 마키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무라카미가 WBC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무사 만루에서 야마카와가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 10-2까지 달아났다.
일본은 사사키가 내려간 뒤 우다가와 유키(⅓이닝)-미야기 히로야(5이닝 1실점)가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걸어 잠그고 승리를 지켜냈다. 일본은 12일 한국이 체코를 잡아줄 경우 최종적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일본 선발투수 사사키가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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