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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각국 시즌 직전에 개최하는 이 대회 참가를 꺼리는 선수들이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들에게 대회 참가를 적극 독려하지만, 강제조항은 없다. 여전히 적지 않은 톱 메이저리거들이 팀 적응, 몸 관리 등의 이유로 대회 참가를 거부한다.
저스틴 벌랜더(40, 뉴욕 메츠)도 미국 대표팀 합류를 거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벌랜더는 토미 존 수술과 재활, 공백기를 딛고 화려하게 돌아와 2022년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2-2023 FA 시장에서 뉴욕 메츠와 2년 8666만달러(약114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만 40세 시즌을 앞두고 연평균 4000만달러를 넘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런 벌랜더는 메츠 적응과 정규시즌에 최적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이번 WBC에 성조기를 달지 않았다. 벌랜더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반대로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도 않았으니 미국으로선 뽑을 수 없었다.
벌랜더는 평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며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시범경기서 3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서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으니, 순조롭게 빌드업을 한 셈이다. 두 경기 합계 6⅓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 2승 평균자책점 2.84다.
ESPN은 11일 “지난 시즌 사이영 벌랜더, 사이영 2위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은 팀 USA에 참가하지 않는다.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2월과 3월에는 팔을 준비하는 일상에 익숙하다. (3월에 열리는)WBC에서 경기하는 건 그 과정을 한달 일찍 시작하는 걸 의미한다. 선수와 에이전트뿐 아니라 팀도 건강 리스크가 있다”라고 했다.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은 야수에 비해 투수가 이 시기에 민감한 걸 이해했다. “메이저리그 162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고의 선수들이 모든 실린더에서 공을 던지며 건강하길 기대한다. 이 사람들을 설득하는 건 무리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WBC를 올스타 브레이크나 시즌 후로 미루면 벌랜더 같은 특급투수들의 참가율이 높아질까. 데로사 감독은 “어떻게 그들에게 162경기를 치르고 이렇게 험난한 경쟁에 뛰어들라고 할 수 있나. 메이저리그 시즌이 쉬길 기대할 수 있나. 완벽한 답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벌랜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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