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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영국의 BBC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개리 리네커의 정부 비판을 둘러싸고 유명인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20여년간 진행한 ‘오늘의 경기’에서 그를 하차시킨 BBC도 여론의 역풍을 맞아 화해의 손짓을 하고 있어 영국 총리도 당사자들이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리네커의 정부비판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네커는 최근 현 정부의 이민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리네커는 영국 내무장관이 영국 해협을 건너는 이주민 보트를 막아려는 정부 방침을 발표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이것은 1930년대 독일이 사용했던 언어와 다르지 않은 언어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향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정책일 뿐인데 내가 정신이 나갔다고?”라며 반발했다.
리네커가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문제이다. 문제는 이발언이 BBC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점이다. BBC가 리네커를 프로그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은 BC내부 규정에 따른 조치이다. BBC는 ‘정당의 정치적 문제나 정치적 논쟁에 대해 편을 들지 말라’고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언론은 더 많은 스타 해설자들이 리네커를 지지하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네커의 방송 출연 금지조치가 내려지자 그와 함께 BBC에서 활동중인 이안 라이트, 앨런 시어러, 알렉스 스콧, 마이카 리처즈는 방송을 보이콧해버렸다. 저메인 디포와 마크 채프만, 크리스 서튼도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많은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
혼란이 이어지자 BBC 스포츠 데비 국장은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데비 국장은 “저에게 있어 성공은 리네커를 다시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리네커와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규정에 대해서 동의할때까지 그를 프로그램에 하차할 것이라고 했다. 즉 리네커가 돌아오는 것은 그의 마음을 돌리는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BBC 내부에서도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리네커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정규직 직원들과 같은 공정성 규칙을 지켜야하는 지에 대해서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낙 영국 총리도 “리네커는 훌륭한 축구 선수이자 재능 있는 해설자이다. 리네커와 BBC 사이의 현 상황이 시의적절하게 해결되길 바한다. 정부는 나서지 않을 것이다. 당사자들이 해결할 문제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리네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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