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는 1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8개나 뽑아냈다. 그야말로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였다.
박세웅은 12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와 맞대결에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고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동안 투구수 59구,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0km.
한국 대표팀은 현재 벼랑 끝에 몰려있다. 지난 9일 호주와 첫 경기에서 7-8로 충격패를 당했고, 10일 일본을 상대로는 4-13으로 무릎을 꿇었다. 8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체코전을 잡아낸 후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7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10일 일본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콜드게임'을 방지한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리고 매우 탄탄한 스타트를 끊었다.
박세웅은 1회 선두타자 보이텍 멘식과 5구 승부 끝에 138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에릭 소가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마렉 클룹을 6구째 148km 하이패스트볼을 통해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박세웅의 군더더기 없는 출발에 타선은 1회말부터 5점의 지원을 안겼다. 그리고 박세웅은 2회 마틴 체르벤카, 마테이 멘식, 마르틴 무지크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148km 직구-148km 직구-124km 커브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퍼펙트' 피칭은 이어졌다. 박세웅은 윌리엄 에스칼라-페르트 지마-필립 스몰라로 이어지는 체코의 하위 타선도 모두 범타 처리, 4회 다시 한번 보이텍 멘식-소가드-마렉 클룹을 봉쇄하며 무결점의 투구를 이어갔다. 박세웅은 한계 투수까지 완벽한 투구를 마친 뒤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은 5회초 선두타자 마틴 체르빈카에게 좌익 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아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마테이 멘식과 무르틴 무지크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낸 뒤 바통을 곽빈에게 넘겼다. 그리고 곽빈이 후속타자 윌리엄 에스칼라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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