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 대표팀과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지난 9일 호주, 10일 일본까지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라인업에 큰 변화를 가져갔다. 타격감이 뜨거운 박건우를 리드오프로 배치,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토미 에드먼을 9번으로 배치하는 등 박건우(우익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강백호(1루수)-양의지(포수)-최정(3루수)-토미 에드먼(2루수)의 라인업을 꾸렸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는 박세웅을 내세웠다. 박세웅은 지난 7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펼친데 이어 10일 일본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콜드게임'의 수모를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대표팀 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중에 한 명으로 중책을 맡았다. 박세웅은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대회내내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던 김하성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 토미 에드먼이 3타수 1안타 2타점을 마크했다. 또한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량 득점 찬스를 잡은 한국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이어지는 찬스에서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토미 에드먼이 유격수를 맞고 중견수 방면으로 튀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5-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대회 내내 침묵하던 김하성도 터졌다. 한국은 2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이 체코 선발 에콜리의 2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된 111km 커브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번 대회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한국의 리드로 일방적으로 진행되던 경기의 흐름은 7회 조금 묘하게 흘러갔다. 한국은 7회 곽빈이 에릭 소가드와 마렉 클룹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벤치는 급한 불을 끌기 위해 정철원을 투입했다. 정철원은 첫 타자를 뜬공으로 잘 잡아냈으나, 후속타자 마테이 멘식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김현수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렸고, 2타점 적시타로 연결돼 6-2로 추격을 당했다. 다행히 한국은 정철원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든 후 고영표가 등판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경기 초반은 일방적이었다면, 후반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한국은 7회말 김하성이 이번에는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7-2로 달아났다. 그러자 체코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이용찬의 폭투를 틈타 다시 한 점을 쫓았다. 하지만 이용찬이 9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침내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체코의 경기 5회초 2사 2루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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