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 WBC 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중국전을 치른다. 어쩌면 이번 대회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집중력있는 플레이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리그 B조 중국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12일 정오에 열린 체코와 경기서 7-3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1승 2패.
한국-체코전 이후 오후 7시에 열린 일본과 호주와 경기에선 일본이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8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1개 팀이 가려지지 않았다. 호주는 2승 1패를 기록, 순위는 2위로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입장이지만 아직 확정을 짓진 못했다.
한국도 희망이 있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생겼다. 13일 중국전 승리는 필수고, 앞서 열리는 호주-체코전 결과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
일단 체코가 호주를 잡아야 모두 2승 2패로 같아진다.
그러면 팀간 실점률을 계산해 순위를 메긴다. 한국의 경우 일본전에서 허용한 13점, 뒤이어 열릴 중국전에서 기록하게 될 실점을 제외하고 본다. 호주에 8점, 체코에 3점을 내줘 총 11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에 나란히 7실점을 한 호주와 체코는 13일 낮 12시 맞붙는다. 여기서 체코가 호주를 꺾어야 세 팀의 승률 동률이 성립되는데, 두 팀 모두 한국보다 팀간 실점률이 높아야 한다. 때문에 체코는 호주에 승리를 거두면서도 최소 4점 이상을 내줘야 한다.
하나 남은 경우의 수가 매우 어렵지만 그래도 한국은 탈락 확정이 아닌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일단 한국은 중국을 이기고 봐야 한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실점이 많았다. 호주와 일본전에서 각각 13점, 8점을 내줬다. 체코전 3실점까지 포함하면 3경기 총 실점이 24점에 달한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점도 있지만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떨어졌다. 특히 체코전 3실점이 수비 실책으로 내준 점수라 더욱 안타깝다.
첫 승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주장 김현수와 포수 양의지가 아쉬운 실책을 범했다.
김현수는 경기 후반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한국이 6-0으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곽빈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마테이 멘식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그런데 김현수는 이 타구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대신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가 포구에 실패했다.
김현수의 잘못된 판단으로 타구가 뒤로 흐른 사이 체코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는 2루까지 들어갔다. 이 타구는 김현수의 실책이 아닌 멘식의 2루타로 기록됐다. 이강철 감독은 바로 김현수를 빼고 대수비로 최지훈을 투입했다. 교체되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현수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추가 1실점은 양의지의 플레이에서 나왔다. 8회 2사 만루에서 이용찬의 폭투가 나오면서 허무하게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이 폭투에 앞서 양의지가 포수 파울 플라이 타구를 놓쳐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양의지가 파울 타구를 잡았다면 그대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지만 타구를 잃어버려 잡지 못했고 이용찬이 흔들리면서 실점으로 연결된 폭투가 나왔다.
이날 대표팀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더 낮아지게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을 향한 야구 팬들의 실망감은 크다. 이제 대표팀이 할 일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최대한 실점을 줄이고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체코의 경기 7-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위), 이강철 감독과 김현수가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체코의 경기 7-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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