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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마요르카가 이강인을 잔류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이강인을 원하는 팀이 있었고, 이강인도 이적을 바랐지만 마요르카는 강압적으로 이강인을 잔류시켰다.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이강인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마요르카는 12일(한국시간)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골을 터뜨리며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간판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가 빠지자 마요르카 공격은 정말 잡을 찾지 못했다. 무기력함 그 자체였다.
이런 상황에서 홀로 분투한 이가 바로 이강인이었다. 경기를 이끈 이도,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도, 패배를 막아준 이도 이강인이었다. 무리키가 없는 마요르카는 이강인 '원맨팀'이라 할 수 있었다. 마요르카는 전반 2분 카를로스 페르난데스에 골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우왕좌왕 공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때 이강인이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 33분 이강인은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는 돌파를 시도했다. 이강인은 상대의 터치 아웃이라 생각했지만 심판은 이강인 터치 아웃을 선언했다. 이강인은 심판에 항의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한 의도된 항의였다. 이 모습을 지켜본 홈팬들도 함께 항의에 동참했다.
이후 분위기는 조금씩 마요르카 쪽으로 왔다. 이강인이 만든 현상이었다. 그리고 이강인은 후반 4분 골키퍼를 제친 후 오른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압박과 집요함, 그리고 에이스로서 역할이 빛났다. 이강인의 리그 3호골. 팀 패배를 막은 골이었다. 그는 후반 16분 위협적인 프리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36분 교체 아웃됐다. 이번 경기로 확실히 증명됐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의 에이스라는 것을.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없으면 안 되는 팀이라는 것을.
[이강인. 이강인 골 세리머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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