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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2일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이 자당 3·8 전당대회에서 전원 낙선한 것과 관련해 “후보들이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득표율) 수치가 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KBS 뉴스9 ‘뉴스를 만나다’에 출연해 전당대회 때 ‘천아용인’이 10% 안팎 득표율에 그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천하람 후보는 14.98%,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용태·허은아 후보가 각각 10.87%, 9.90%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청년최고위원 경선에선 이기인 후보가 18.71%였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천하람 후보가 득표한 15%, 이기인 후보가 득표한 18%가 가진 의미라는 것은, 사실은 이 두 후보 (경선) 한 달 전에 국민들, 당원들이 이들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선거가 병행됐기 때문에, 후보들이 받은 표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라고 했다.
‘(천아용인 후보들) 인지도가 적어서 그 정도에 머물렀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는 “그런 측면이 있다. 아마 후보들이 조금 더 인지도가 있었던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수치가 좀 더 높았을 것”이라며 “후보들이 너무 잘해서 15%, 18% 이런 성과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전당대회를 뛸 때는 이미 (나경원·이준석이) 1, 2위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에 제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투사될 수 있었다”며 “천하람 후보는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이미 언론은 2강(김기현·안철수) 구도로 보도했다. 개혁 성향 당원들이 천 후보의 메시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치른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는 질의에는 “총선이라는 큰 장을 앞두고 많은 예측들이 나오지만 총선 3~4개월 전까지는 예측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며 “저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에 있었고, 그때도 공천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중에 21대 국회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제 지역구에서 최다 득표를 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로 비유하는 등 발언이 과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정말 과한 건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 총선을 앞두고 ‘진박’에 줄서서 사람들을 린치하고 이러다 총선에서 져서 박 전 대통령이 의석수에 밀려 탄핵 당했다. 이런 게 너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반추해보면 ‘친박’과 ‘진박’의 폭주를 못 막았던 게 너무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누군가는 그런 걸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국민에게 호소했어야 하는 것인데, 그걸 안 했다가 5~6년 완전히 폐족처럼 살다가 지금 와서 먹고살 만해지니 다시 밥그릇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며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정당이고, 아첨은 쉽고 아무나 할 수 있고 다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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