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의 투손, 오카나와 스프링캠프 최대 수확이 변우혁의 발견이다. 작년 가을 한승혁(한화)을 포기하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다. 손혁 단장의 한화가 강속구 투수 수집을 원했고, KIA는 장정석 단장이 1년 전 부임할 때부터 거포 유망주 육성에 공을 들였다. 두 팀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
변우혁은 2019년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한 뒤 성장이 더뎠다. 허리 부상도 있었고, 1군의 벽을 뚫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화는 핫코너에 노시환, 1루에 채은성과 김인환이 있다. 변우혁은 한화에선 충분히 기회를 얻기 힘든 환경이다.
그러나 KIA는 다르다. 확실한 주전 3루수가 없다. 1루수 황대인도 이제 풀타임 2년차다. 변우혁이 견제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내야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건강 이슈를 털어냈고, 스윙 매커닉과 포구 자세를 손봤다. 연습경기 5경기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2홈런 4타점 7득점 1도루. 더블스틸에 성공할 정도로 주루센스도 괜찮았다.
변우혁은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미국에서부터 좋은 밸런스를 유지했다. 일본에서도 결과가 좋았다. 앞으로 잘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야구선수에게 가장 어려운 게 일관성 유지다. 좋은 습관을 들인 변우혁의 향후 가치도, 이 부분에서 판가름 난다.
변우혁은 “예전엔 스윙이 퍼져나왔다. 이제 간결해졌다. 팔 움직임을 수정했다. 몸에 잘 맞고 경기서도 잘 나왔다”라고 했다. 팔 높이가 내려오면서 컴팩트한 대응이 가능한 상황. 파워가 좋아 잘 맞으면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사실 지금까지의 수치는 큰 의미 없다. 전쟁은 4월1일부터다. 변우혁도 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는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시범경기 기간에도 선배들에게 모르는 걸 물어보고 느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지난 7일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친정 한화를 한 차례 상대했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마침 KIA의 시범경기 개막전 상대 역시 한화다. 13~14일에, 익숙한 대전에서 KIA 유니폼을 입고 친정을 상대한다. 자신을 내보낸 팀에 제대로 보여줄 기회다.
변우혁은 “오키나와에서 한 경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묘해서 긴장됐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다른 팀들과의 경기와 똑같았다. 시범경기서 만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런 냉정한 자세가 바람직하다.
허리 이슈는 없다. 몸은 건강하다. 보여주고, 느껴보고, 피드백 할 시간이 다가왔다. 변우혁은 “KIA에 기분 좋게 왔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지금 모습에 만족하거나 안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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