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이긴 해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기쿠치 유세이(32,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드디어 3600만달러(약 474억원) 몸값을 해내는 것일까.
기쿠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베이케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첫 승리.
기쿠치는 2021-2022 FA 시장에서 토론토와 3년 36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극심한 부진, 기복 속에 시즌 도중 선발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32경기서 6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19. 전혀 몸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었다.
그런 기쿠치가 올해 확 달라졌다. 시범경기이긴 해도 환골탈태다. 이날 포함 4경기서 9⅔이닝 5피안타 13탈삼진 6사사구 무실점이다. 여전히 제구 기복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그러나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확연하다.
2회 제이크 케이브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전안타, 웨스톤 윌슨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아마미스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 여기서 브랜든 마쉬를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은 뒤 95마일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3회에도 주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빠른 공으로 승부를 보는 패턴으로 재미를 봤다. 2사 후 실책과 볼넷으로 다시 만루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기쿠치는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미치 화이트가 어깨 이슈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유망주들은 성장이 더디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7월에 돌아오면, 기쿠치가 불펜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에이스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등 기존 FA 및 다년계약자들을 선발진에서 빼긴 어렵다.
기쿠치가 전반기에만 잘 해줘도 토론토로선 한 숨 돌린다. 여유 있게 류현진의 재활을 기다릴 수 있다. 류현진은 6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 이어 7월 메이저리그 복귀를 목표로 다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기쿠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