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외국인 선수들의 출발이 좋다.
지난해 한화는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를 데려왔지만 모두 부상과 부진을 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카펜터는 5월말, 킹험은 6월초 방출됐다.
그나마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페냐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5승(4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그나마 페냐도 타구에 코를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이 거둔 승리가 총 8승 밖에 되지 않았다. 너무나도 부진했다.
페냐는 다시 한화와 동행하게 됐다. 2선발의 역할을 책임져줄 적임자라 판단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3경기 7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9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그리고 이번 시범경기 첫 선발에 나서 4이닝 1실점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외국인 타자도 좋았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은 144경기 전 경기 출장했다. 타율 0.289 166안타 12홈런 43타점 OPS 0.796을 기록했다. 컨택트 능력이나 수비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장타가 부족했다.
한화는 과감하게 터크먼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데려왔다.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기에 빠른 적응이 기대됐다.
사실 오그레디의 장타는 늦게 터졌다. 오키나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서 터졌다. 그제야 한화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판부터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앞선 세 타석에선 파울 플라이, 1루 땅볼, 유격수 뜬공 등 모두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샀다. 좀처럼 외야로 타구가 뻗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반전을 이뤘다. 팀이 4-2로 앞선 6회말 2사 2루서 김기훈의 7구째 141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걸리기만 하면 넘긴다는 것을 보여준 한 방이었다. 관중석에서는 "와! 이거지"라며 호쾌한 홈런에 기뻐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오그레디는 홈런을 친 뒤 7회초 수비에서 장운호와 교체되며 경기를 산뜻하게 마쳤다.
경기는 페냐와 오그레디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가 6-1로 승리했다.
경기 후 페냐는 "오랜만에 대전구장 마운드였는데 오늘 마운드에서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한타자 한타자 적절한 타이밍에서 적절한 구종을 섞어 공격적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매 순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다. 그래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야수들의 부담도 줄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목표를 정해놓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 나가며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 나가기를 원한다.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그레디 역시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전 타석에서 스윙이 뒤에서 맞는 느낌이라 박윤 코치와 조정에 들어갔고,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둔 것이 주효했다"고 홈런 상황을 짚었다.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KIA를 상대로 연거푸 홈런을 치고 있는 오그레디는 "KIA뿐만이 아니라 전 구단을 상대로 계속해서 홈런을 치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로서는 최고의 타자가 되는 것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타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한화 펠릭스 페냐(왼쪽), 브라이언 오그레디. 사진=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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