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도 국대 백업이냐.
박건우(33, NC)는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KBO리그 역대 모든 타자 중 타율 3위(0.327)다.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교타자이자 공수겸장 외야수다. 그런 박건우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 총 12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1타점 2득점. 쟁쟁한 멤버들에 밀려 2017 WBC는 단 1경기에만 나갔다. 이후 두 대회 역시 주축 멤버는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국대 붙박이 멤버가 됐지만, 전천후 혹은 백업에 가까운 이미지가 됐다.
그러나 박건우는 이번 대회서 대표팀 타자들 중 가장 생산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 이강철 감독도 컨디션이 좋은 박건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본전서는 힘 있게 밀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고, 중국과의 최종전서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4경기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2홈런 6타점 5득점 OPS 1.305. 이날만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중국 투수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했다. 직전에 열린 호주-체코전을 통해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되면서, 오히려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가 가볍게 돌아간 측면이 있었다.
한국의 중국전 승리는 상처 뿐인 승리다. 그래도 박건우로선 2023시즌을 앞두고 타격감도 올렸고, 국제무대서 자신의 타격이 어느 정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통산타율 3위가 그냥 얻은 타이틀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또한, 박건우는 그동안 은근히 포스트시즌에 약한 면모가 있었는데, 이 대회를 계기로 더 이상 큰 경기에 약하지 않다는 이미지도 심었다. 여러모로 대표팀에 필요한 공격형 오른손 외야수라는 장점이 있다. 박건우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건우.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