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스프링캠프를 잠시 떠나면서 2022-2023 오프시즌에 11년 3억5000만달러(약 4571억원) 계약을 따낸 매니 마차도에게 위와 같은 얘기를 들었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얘기였지만, 김하성은 정말 실현되길 바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의 한국은 준결승이 열릴 미국 마이애미로 가길 원했다. D조에 속한 초호화군단 도미니카공화국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그러나 알다시피 김하성과 마차도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한국이 4강은 커녕 2013,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13일 중국과의 B조 최종전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으나 상처 뿐인 영광이었다. 2승2패로 1라운드를 마치면서 3승1패의 호주에 8강 티켓을 내줬다.
사실 김하성은 이번 WBC서 샌디에이고 동료들을 상대로 ‘도장깨기’에 나설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무려 16명의 선수를 각국 대표팀에 차출했다. 주축 선수들만 추려도 도장깨기가 가능하다. 1라운드 일본전서 다르빗슈 유를 만났다. 2라운드서 A조의 잰더 보가츠(네덜란드)를 상대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다르빗슈와 보가츠를 넘으면 마이애미에서 마차도와 후안 소토(도미니카공화국)를 상대하는 코스.
그러나 김하성은 일본전서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대표팀은 다르빗슈를 상대로 3이닝 동안 3안타로 3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정작 김하성은 다르빗슈를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한국도 그날 패배와 함께 2라운드 진출 동력이 크게 꺾였다.
김하성은 체코전서 솔로포 두 방, 중국전서 그랜드슬램 한 방을 터트리며 체면 치레를 했다. 그러나 16타수 3안타 타율 0.188 3홈런 2볼넷 6타점 5득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테이블세터로서 단타를 생산해 중심타선에 연결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마차도도 김하성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도미니카공화국이 이날 니카라과를 꺾고 대회 첫 승(1패)을 신고했지만, 2라운드 진출을 안심할 수 없다. 마차도는 2경기서 8타수 1안타로 썩 좋지 않다. 반면 소토는 2경기서 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좋은 페이스.
보가츠는 이미 짐을 쌌다. 네덜란드는 A조서 2승2패로 마쳤지만, 최소실점 원칙에 의해 조 3위로 밀려나며 대회를 마쳤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내야를 함께 지키는 마차도 혹은 보가츠와 8강, 준결승 혹은 결승서 만나는 시나리오는 끝내 현실화되지 않았다. 김하성과 마차도의 약속은 다음 WBC로 미루게 됐다.
한편, 마차도와 소토는 D조 잔여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나 보가츠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로 복귀한다. 특히 김하성은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한다. 다르빗슈의 경우 곧 미국으로 이동하는데 팀 복귀가 아닌, 마이애미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과 마차도(위), 마차도(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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