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에 투수 몇 명 쓰는지 보시고 말씀 해주세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1라운드 B조서 호주, 일본에 연패했다. 체코과 중국을 잡고 2승2패, 3위로 1라운드를 마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이강철 감독의 경직된 경기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수 및 투수 교체 타이밍, 기용법 등에 대해 일각에선 아쉬운 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몇몇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특정 투수(원태인, 정철원, 김원중)가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하면서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원태인과 정철원, 김원중이 다소 무리한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닝, 투구수 등을 볼 때 혹사라고 보기엔 어폐가 있다. 단, 선발투수 원태인의 경우 사실상 불펜투수의 패턴으로 기용되면서 무리한 부분은 있었다. 대회 직전 공식 연습경기 투구까지 더하면, 7일간 4경기서 108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감독은 혹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고 작심발언을 남겼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투수를 몇 명 쓰는지 보시고 말씀 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묵직했다.
실제 한국시리즈의 경우, 잘 던지는 특정 몇 명의 투수가 집중적으로 기용된다. 이 감독은 이를 에둘러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었다. 이 감독의 설명 역시 일리는 있었다. 이 감독은 “비난은 저에게 해주시고 선수들은 격려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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