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종국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40세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는, 자신만의 시즌 준비 루틴이 확고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그동안 정확하게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맞춰 8~90% 수준으로 컨디션을 만들어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거의 나가지 않고, 시범경기도 스케줄 중반부터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초반을 보내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100% 힘을 내왔다. 그렇게 KBO리그 통산타점(1461개) 및 통산 2루타(463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형우는 지난 2년간 좋지 않았다. 2022시즌의 경우 2021시즌보다 좋았지만, 예년의 생산력은 아니었다. 그런 최형우는 올해 3년 47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 획득을 1년 남기고 다시 연봉계약을 해야 한다. 만 40세 시즌, 최형우로선 야구인생의 중대 기로에 놓인 시기다.
그래서 최형우의 루틴이 예년과 달라졌다는 게 김종국 감독 지적이다. 실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나갔다. 13일 개막한 시범경기서도 성실히 출전, 한화를 상대로 연이틀 3타석씩 소화했다.
김 감독의 평가대로 타격감이 괜찮아 보인다. 14일 경기서는 1회 첫 타석에서 툭 밀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투심을 가볍게 잡아당겨 우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경기를 중계방송한 SBS 김태형 해설위원은 최형우의 노련한 타격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물론 후속 소크타레스 브리토의 우익수 뜬공에 3루로 향하다 횡사하긴 했다. 그러나 멋쩍게 웃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그의 모습에 지난 1~2년간의 여유 없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범경기이긴 해도 기대가 되는 2루타 두 방이었다.
김종국 감독의 스프링캠프, 공항 인터뷰를 종합하면 올 시즌 최형우의 붙박이 지명타자를 보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변우혁, 김석환 등 포지션이 확실치 않은 유망주들에게 좀 더 출전시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팀으로선 건전한 경쟁구조 확립이지만, 최형우로선 반가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프로는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다. 그 누구보다 잘 살아남아 여기까지 달려온 최형우는 그 의미를 잘 안다. 올 시즌은 다를까. 올해 최형우는 통산 2루타와 통산타점 모두 통산 1위 두산 이승엽 감독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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