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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 농단 사태' 핵심 인물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최순실과 대장동 판도라 상자, 그것이 궁금하다. 대장동과 최순실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는 안민석 의원을 겨냥해 "어디가 잘못되지 않고는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저희 어머니께 엮느냐"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래도 어머니가 형집행정지로 나와 계시다보니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저로 인해 영향을 끼칠까 봐 근래 소셜미디어(SNS)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안 의원이 가만히 있는 저희를 또 긁어 놓는다"고 운을 뗐다.
정씨는 "진심으로 더는 못 참겠다"면서 "6년을 반항 없이 당했는데, 또 저희라고요?"라고 안 의원에게 공개 질의했다. 이어 "본인이 한 말은 한 마디도 책임지지 않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안 의원이 카더라 통신으로 막 지껄인 한 마디에 저와 엄마는 또 조사를 받고 한동안 괴로울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으로 한자리 하고 같은 편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재밌으신 거냐. 이게 민주당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정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씨는 "박영수 특검이 연관성이 있다면 왜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수감 중이겠나.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라"며 "안 의원이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며 "궁지에 몰린 쥐는 무는 법"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앞서 이날 안 의원은 "'2017년쯤'의 진실 : 최순실의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까닭은?"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대장동 사태 초기인 2021년 9월 24일 KBS 보도에 의하면, 최순실 변호사 이경재가 스스로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것을 시인했고, 영입 시기를 '2017년 쯤'으로 특정했다"며 "나는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 영입된 배경과 시기를 분명히 하지 않고 '2017년쯤'으로 애매하게 밝혔을까 몹시 궁금했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그는 "이경재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정윤회와 최순실의 변호사였다. 실력 있는 극보수 변호사"라며 "그의 말대로 '2017년쯤'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 영입된 것이 사실이라면 당시 구속 상태에 있던 최순실과 연관성을 전혀 의심받지 않는다. 그의 주장대로 개인적 친분이 있던 김만배의 순전히 개인적 부탁으로, 이경재 변호사가 5년간 화천대유 고문을 했고 대가를 받았다고 하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경재가 왜 '2017년 몇 월'이라 하지 않고 '2017년 쯤'이라 했을까. 보통 '쯤'이라는 표현은 기억이 가물거리거나 진실을 피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면서 "이경재 변호사의 치밀한 성격상 KBS 기자에게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시기를 밝힐 때 기억이 아니라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가 기자에게 '2017년쯤'으로 말한 것은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의 문제'라는 의심이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함께 추적했던 한○○ 기자에게 '2017년 쯤'의 의심을 말했더니 평소 신중한 한 기자도 공감하며 알아보겠다고 했다. 며칠 후 놀라운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경재 변호사가 기억 착오였다고 변명하며 김만배의 부탁으로 2015년 9월에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게 됐다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15년 9월! 이때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한창이던 시기였으니 이경재는 최순실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2017년쯤'으로 계략적으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만배의 부탁이 아닌 최순실의 요청으로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에 들어갔는지 수사가 필요하고, 검찰이 '2017년쯤'의 착각을 인정한 것은 선택적 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경재 변호사는 '2017년 쯤'으로 시기를 착각했다고 변명하지만 부장검사 출신의 꼼꼼한 이경재 변호사답지 않은 의도적인 착각으로 의심된다. 왜냐하면 '2017년쯤'과 '2015년 9월'은 단순한 시기의 차이가 아니라 최순실 국정농단 이전과 이후라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앞서 말한 것처럼 만약 최순실씨가 감옥에 있던 '2017년쯤'에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으로 갔다면 최순실과는 무관하게 된다. 그러나 최순실이 최고 권력을 누리던 시기에 최순실의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사실은 대장동 사건에서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김만배가 죽을 때까지 말 못하는 비밀은 대장동의 새로운 폭탄이다. 2015년에 김만배, 최순실, 이경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라며 "윤석열, 한동훈 검사정권은 무능한가 무능한 척하는 걸까. 도대체 검사정권과 최순실은 어떤 관계이길래 3차례 형집행정지라는 통 큰 특혜를 주는가. 최순실·대장동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고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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