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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기왕에 '정직한' 일본을 믿으신다니, 강제징용도, 위안부도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도록 받아낸다면 돈을 떠나서 그나마 외교적 체면은 건지겠다"면서 "저들이 아무리 '먹방'으로 혼을 흔들더라도 정신 바짝 차리셔서 독도는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시라. 무운을 빕니다"라고 비꼬아 저격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추미애 전 장관은 16일 "요미우리에 '일본은 아름다웠다. 일본인은 정직했다'고 회상한 윤석열 대통령이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개인적 소회로서 '일본이 아름답고, 일본인이 정직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이제는 개인 일본인이 아니라 일본국의 외교 파트너를 상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그들(일본)은 정직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가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러니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인간의 존엄을 파괴한 강제징용과 위안부,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같은 굵직한 주제에서 한국민을 대표해 한민족과 피해자들을 대변해 주고 억지를 잘 설득하는 등 노력과 외교 철학을 보일 헌법상 의무가 있다. 일본 당국자가 언급조차 싫어하며 부인하는 것에 비위를 맞춰주는 것으로 끝낸다면 양국 간의 불행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두 차례나 밥을 먹는다하니 두 번째 128년 된 돈가스 원조 식당에서 '돼지고기'를 드시기 전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란다"며 "하필이면 접대하는 곳이 '돼지고기'로 유명한 집이라면 중의적인 것이 아닌가 의구심도 든다"고 주장했다. "'파친코'의 '돼지'가 나오는 장면을 소개하겠다. 일제 강점기에 하는 수 없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의 이민자들이 어떻게 멸시와 천대를 당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파친코 이민진 작가는 재일조선인들이 아무리 뼈 빠지게 노력해도 그 사회의 밑바닥에서 수탈당하며 비참한 생활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을 곳곳에서 묘사했다"면서 "대통령이 본 아름다운 일본의 뒷골목에서는 돼지와 함께 사는 냄새나는 조센징이라며 손가락질 당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짐승보다 못한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불행한 삶들이 있었다"고 질타했다. "그런데 바른 역사를 안 가르치는 일본에서는 애플TV의 미드 '파친코'를 보고 '완전 허구', '사기'라고 했다지요. 차라리 그들도 믿고 싶지 않을 정도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이민진 작가를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하셨던데, 적어도 그 작가가 쓴 내용이 뭔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며 "왜냐하면 '정직한' 일본인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역사적 대목에 대해서는 심하게 부정하고 왜곡하고 흔적을 지우기까지 하기 때문"이라고 윤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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