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제명·박지현 징계' 청원 답변한 민주당... "내부 공격 즉시 중단"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낙연 전 당대표의 제명와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징계 청원에 대해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16일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 해야 됩니다>,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권유 내지의 징계를 요구합니다> 청원에 대해 답변했다. 두 청원은 5만 명 이상이 참여해 당의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해당 청원들에 대해 "본 청원 건과 관련하여 이재명 당대표께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3.14)과 SNS(3.15) 등을 통해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를 본 청원에 대한 답변으로 갈음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낙연 제명' 청원에 대해선 "이재명 당대표께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님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강조하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라며 "우리 당의 단결과 화합을 향한 이재명 당대표의 호소를 당원 동지들께서 깊이 혜량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이 발췌해서 올린 이 대표의 메시지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쓴 글과,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있는 당원존에서 한 발언이다. 두 청원의 답변란에 해당 내용이 동일하게 올라갔다.

이재명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 모든 행위 즉시 중단해야"

이 대표는 15일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라며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다. 상대는 가만있는데 우리끼리 싸우느라 자멸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어디 있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의원들의 사무실 앞에서 전광판 트럭으로 공격적 문자를 게시하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적대감만 쌓이고 이를 보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일부 강성 지지자들을 질타했다.

이 대표는 "특정인을 제명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면 또 '이재명을 징계하라'는 청원도 뒤따라온다. 진영 안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상처 받는 치킨게임이 될 뿐"이라며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다.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달라"라고 호소했다.

14일 당원존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우리 안의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일"이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면, 우리끼리 마음의 상처를 입고 내부 단합만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라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의 이와 같은 답변에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비명계를 향한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 행위를 자제시키면서 민주당의 내홍을 해소하려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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