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취임도 전부터 개혁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자 몇 년째 지지부진했던 증권사 인수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예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M&A(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매각 의사가 없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음에도 업계에선 우리금융의 유안타증권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이달 증권사 매입을 추진할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는 등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이어서다. 미래사업추진부문은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신설됐다. 신설 과정에선 임종룡 내정자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보험사가 없어 비이자이익을 창출할 비은행 사업이 취약하다. 2022년 비이자수익은 1조1490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우리금융은 벤처캐피털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지만 규모면에서 충분치 못하다. .
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는 증권사가 훨씬 매력적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 이자수익이 정체될 경우, 증권사 수익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고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은행이 유리해 포트폴리오상 보완적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 인수 의향이 있는 경쟁자가 많아져 상황은 불리해졌다.
향후 수협은행, OK금융그룹도 증권사 인수에 참여할 전망이다.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청산 후 증권사를 인수할 의지를 충분히 표명했다. 수협은행은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을 위해 자산운용사, 캐피털사를 매입 후 증권사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건 당연한 일로, 손태승 회장과도 협력하고 있다”며 “추후 매각의사를 보이는 증권사가 나오는 대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 = EY한영]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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