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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 그의 이름 앞에는 '영원한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레알 마드리드 핵심 공격수였지만 워낙 특출한 공격 파트너와 오랜 기간 함께 뛰었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사르)였다. 벤제마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 동기다.
두 선수 모두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고, 호날두는 2018년까지 활약했다. 벤제마는 올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는 최전성기를 달렸다. 유일한 라이벌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레알 마드리드 내에서는 1인자, 황제로 군림했다. 레알 마드리드 모든 동료들도 호날두의 화려한 빛에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벤제마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호날두 뒤를 받쳐주는 2인자 인생이었다.
호날두는 총 450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고 득점자로 역사에 남은 채 팀을 떠났다. 호날두가 떠나자 레알 마드리드는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히려 더욱 단단하고 끈끈한 팀으로 발전했다. 팀 플레이는 분명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유럽 최강의 위용도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10여년 동안 2인자로 살았던 벤제마가 있었다. 호날두가 없으니 벤제마의 경쟁력과 폭발력은 오히려 배가됐다. 이타적인 플레이 역시 레알 마드리드를 비상하게 만들었다. 호날두 없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고, 호날두가 없으니 2022년 발롱도르도 벤제마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UCL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벤제마의 역할이 컸다. 난전 리버풀과 16강 1차전에서 벤제마는 2골을 넣으며 5-2 역전승을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거뒀다.
적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벤제마를 향해 "위대한 선수다. 앞으로 3, 4시즌 더 최고의 기량으로 뛸 것"이라고 극찬했다.
올 시즌까지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633경기를 뛰었다. 역대 6위의 기록. 스페인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로 치면 역대 1위다. 득점은 342골로 호날두에 이은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가 없는 이 상황에서 진정한 '리빙 레전드'다.
벤제마는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종료된다. 많은 이적설이 나왔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전설을 절대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레알 마드리드 단장은 유럽 프로축구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초석이자, 축구와 팀 플레이의 달인이다. 팀에 필수적인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에도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춧돌과 같은 존재"라며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확신했다.
벤제마는 명실상부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1인자다. 진정한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카림 벤제마,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레알 마드리드 단장.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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