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일곱 명의 엄마들이 얼떨결에 연극을 시작하며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기억을 이어가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공개된 파스텔 포스터는 부드러운 색감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불그스름한 하늘을 향해 불꽃을 쏘아 올리고,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은 이들 사이 피어오른 즐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이들의 씩씩한 걸음은 내일을 향한 꿈과 설렘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해 뭉클함을 선사한다. 인물들 옆으로 뻗어 있는 노란빛 바다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직접 쏘아 올린 불꽃이 바다를 노랗게 물들이는 모습은 마치 아이들이 엄마들의 도전에 보내는 힘찬 격려와 응원처럼 다가와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포스터 우측 하단에 쓰인 ‘이건 너를 기억하는 방법이야’라는 문구 또한 이목을 끈다. 이는 연기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엄마들이 어떤 계기로 연극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암시한다.
외워지지 않는 대사, 잘 따라 주지 않는 몸, 심지어 다른 엄마와의 갈등까지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이어가는 엄마들의 열정이 새겨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파스텔 포스터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 등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함주해 작가의 그림으로 탄생하여아름다운 감성을 자아낸다.
4월 5일 개봉.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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