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임지연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1, 파트2에서 기상캐스터 박연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더 글로리'는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학폭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앞서 10일 파트2가 공개, 단 3일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임지연은 물오른 연기력으로 '더 글로리'의 인기 상승세를 견인했다. 데뷔 첫 악역 도전임에도 동은에게 가혹한 폭력을 행사한 주동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극에 완성도를 높이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기과 09학번으로, 2011년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했다.
그는 "무엇보다 악역을 제대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한 번도 그런 기회가 없었다. 나중에 40대 50대가 되면, 내공이 쌓인 배우가 된다면 제대로 된 악역이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근데 이렇게 너무 큰 기회를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마음에 드는 악역을 만나서 '박연진은 무조건 내 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날 미워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리얼한 흡연 연기에 대해선 "담배 피우는 신이 그 정도로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스태프분들에게 농담 삼아 '흡연하는 분들이 날 보고 흡연 생각이 났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했었다. 기왕 하는 거 잘 하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연진이 화났을 때 흡연하는 것, 혼자 통화할 때는 우아하게, 남편 하도영(정성일) 앞에서 피울 때는 또 다르게 디테일하게 신경 써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임지연은 "저는 타고난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 주변에 너무 재능이 많고 끼가 다분한 친구들이 많았다. 반면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으니까, '노력해야 해'라는 마음이 있었다. 생각지 못하게 어린 나이에 상업영화에 캐스팅이 되어, 너무 감사하게 일찍 데뷔를 하게 됐다. 아무래도 파격적인 신들이 많아서 더 화제를 받고 주목을 받았다. 그때는 사회 초년생이라 현장 경험이 전혀 없고 연기를 잘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데뷔를 하다 보니까 힘든 부분도 많았다. 근데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나가며 조금씩 성장하자는 마음이 컸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정말 많이 혼나기도 혼나고, 많이 울기도 했고 그랬지만, 연기를 '그만해야지' 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캐스팅 기회가 많지 않아 힘든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이렇게 젊은데, 아줌마 할머니가 돼서도 연기할 생각으로 조금씩 어떤 작품이든 할 수 있는 건 해나갔다. 해도 해도 모자란데, 그러다 이렇게 칭찬받는 날이 왔다. 저는 항상 그랬듯이 앞으로도 느리더라도 제가 잘하는 집요함과 끈기, 열심히 노력해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더 글로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임지연의 차기작은 새 드라마 tvN '마당이 있는 집', SBS '국민사형투표'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문동은 역) 학폭 주동자 박연진 역을 연기한 임지연.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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