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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세 역전이다. 한때 류현진을 졸졸 따라다녀 ‘류현진 바라기 혹은 류현진 껌딱지’라고 불렸던 투수가 이제 류현진으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알렉 마노아(25,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3위를 차지했다.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196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202, WHIP 0.99를 기록했다. 90마일 중반 안팎의 묵직한 패스트볼에 류현진을 참고한 체인지업, 투심, 슬라이더 등의 조화가 좋다.
빅리그 1년차에 류현진으로부터 선발투수의 모든 것을 익힌 뒤, 2년차 시즌에 일약 에이스가 됐다. 올해 작년만큼의 시즌을 보낼 것인지 두고 봐야 하지만, 이미 팀에선 마노아의 능력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투수들에게 흥미로운 설문을 했다. 팀 동료 투수들 중에서 빼앗아오고 싶은 구종을 물었다. 마노아의 슬라이더라고 답한 투수가 무려 4명이었다. 류현진, 팀 메이자, 아담 심버, 에릭 스완슨이다.
류현진은 “처음엔 스피드나 오프스피드 피치가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을 선택하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해야 한다면 마노아의 슬라이더다. 마노아의 슬라이더는 스피드에 비해 움직임이 매우 좋다. 타자들이 마노아의 슬라이더를 치면 많은 헛스윙과 잘 맞지 않은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에 따르면, 2022시즌 마노아의 슬라이더는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한 구종(27.1%)이었다. 피안타율 0.190에 피장타율 0.324로 효과적이었다. 디 어슬래틱은 “마노아는 슬라이더를 싱커, 포심과 짝 지어 다른 방식으로 던질 수 있고, 움직임도 조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마노아가 팀 동료에게서 빼앗아오고 싶은 구종은 무엇일까. 케빈 가우스먼의 스플리터다. 마노아를 비롯해 기쿠치 유세이,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마치 화이트, 앤서니 배스도 같은 답을 했다. 마노아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섞으면 꽤 멋질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마노아는 시범경기 페이스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피안타율 0.242, WHIP 1.56 등 작년의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일 뿐이다. 팀에선 누구도 마노아를 의심하지 않는다.
[마노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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