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50km 쾅쾅쾅.
KIA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 들인 파트가 외국인투수다. 2022시즌 후반기에 준수했던 션 놀린, 토미스 파노니를 포기하면서 영입한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KIA는 대권에 도전하려면 피네스 피처보다 구위형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KBO리그 역사가 증명한다.
앤더슨과 메디나 모두 우완이면서 150km대 초~중반의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박할 수 있다. 3월 시범경기인데 이미 140km대 후반부터 150km 초반까지 찍는다. 기온이 올라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WBC를 준비하느라 선발투수의 빌드업을 착실히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선 4월1~2일 SSG와의 개막 2연전을 앤더슨과 메디나가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개막전 선발의 주인공은 알 수 없지만, 둘 다 1선발로 손색 없다.
앤더슨은 신규 외국인선수 최다 100만달러를 꽉 채웠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전통적인 무기들을 앞세운다.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분석까지 하는 야구노트를 두 권 작성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돋보인다. 15일 고척 키움전서 3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2실점(비자책)했다. 3-1 플레이서 1루 터치 실수가 있었다.
메디나는 앤더슨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앤더슨과 달리 투심과 커터를 앞세워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구위로 윽박지르면서 투구수를 아끼고 범타 처리까지 할 수 있는 투수라면, 더 바랄 게 있을까. 18일 광주 두산전 포함 2경기서 7⅓이닝 1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6.14.
시범경기 성적은 참고용이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다만, 앤더슨은 순간적으로 커맨드가 흔들린 구간이 있었다. 메디나는 의외로 ‘프리패스’ 출루는 많지 않은데 잘 맞아나가는 타구도 적지 않게 내줬다. 포수, 내야진들과 더 호흡을 맞출 필요도 있고, 투구패턴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19일 시범경기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메디나를 두고 "조금 더 제구를 디테일하게 가져가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 맞는 게 낫다. 긴장감을 불어넣어줘야 하지 않을까. 타자들이 적응을 하고 있으니 본인도 방심하면 파악 당하고 실점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주자도 도루를 시할 수 있다"라고 했다.
KIA는 기본적으로 두 강속구 에이스의 능력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외부에서도 앤더슨과 메디나 조합이 리그 최상위급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기본적인 클래스가 다르다는 평가다. 또한, 앤더슨은 잘 생긴 얼굴과 긴 머리카락이 찰떡이고, 메디나는 레게머리로 확실한 개성을 자랑한다. 팬심을 모으는 중이기도 하다.
KBO리그의 분석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제 앤더슨과 메디나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드러난 장,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지켜봐야 한다. 이게 제대로 되면 정규시즌서 팀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설레발은 삼가야 하지만, 작년보다 기대치가 높은 건 사실이다.
[앤더슨(위), 메디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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