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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엘링 홀란드의 대기록 달성을 일부러 막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16강 2차전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홀란드는 57분 만에 5골을 몰아쳤다. 조금만 더 뛰었더라면 6골 이상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63분에 홀란드를 교체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1경기 최다골은 5골이다. 이번 경기 홀란드가 이 기록을 세웠고, 리오넬 메시가 2011-12시즌에 FC바르셀로나 시절에 레버쿠젠 상대로 5골을 넣었다. 홀란드는 “풀타임 뛰면 더블 해트트릭(6골)도 가능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19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맨시티는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22-23시즌 FA컵 8강전을 치렀다. 결과는 맨시티의 6-0 대승. 맨시티는 무난하게 4강에 진출했다.
득점 파티였다. 맨시티는 전반에만 홀란드의 2골이 터지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14분에는 홀란드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가 3골을 넣자마자 콜 팔머와 교체했다. 콜 팔머도 후반 막판에 한 골을 추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A컵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홀란드가 매경기 3~4골씩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홀란드는 이 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홀란드를 일부러 조기 교체했다. 홀란드가 메시의 기록을 깨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으나, 그의 뉘앙스를 보면 농담조였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홀란드를 뺐을 가능성이 높다.
과르디올라는 “홀란드는 정말 긍정적인 선수다. 그 어떤 불만도 없다. 인생을 즐기며 항상 낙천적인 선수다. 그 점이 본인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또한 “홀란드는 지난 4일 동안 8골을 넣었다. 미쳤다. 나는 선수 시절에 바르셀로나에서 11년간 뛰며 11골을 넣었는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펩과 홀란드, 펩과 메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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