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각 팀의 감독과 주장들이 참가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미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황민경,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가 자리했다.
정규리그 3위 도로공사와 2위 현대건설은 23일부터 3전 2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며,이 두 팀 중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과 29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미디어데이 중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김연경에 대한 질문이었다.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김연경에 대한 경계심은 컸다. 우승을 위해선 김연경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성형 감독은 "연경이는 건들기 싫은데"라면서도 "성격이 좀 활발하고 욱하는 성격이 있다. 좀 열 받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멘탈을 흔들겠다는 작전을 공개했다.
하지만 다른 감독과 선수들은 달랐다. 김종민 감독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김 감독은 "(김연경은) 워낙에 출중한 선수"라며 "신경전을 벌이려고 해도 잘 통하지 않을 것이다. 김연경이 아닌 다른 선수를 막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캡틴 황민경은 센스있게 빠져나갔다. 황민경은 "연경 언니를 막기 위해서는 일단 도로공사와의 플레이오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을 잘 아는 배유나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배유나는 취재진과의 사전인터뷰에서 "(연경 언니를 상대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용병이 2명이 뛰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어 "쌍포가 같이 터지면 막기 쉽지 않다. 연경 언니는 너무 강한 선수라 다른 선수의 약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김연경 공략법 대신 다른 대답으로 회피하자 강성형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연경아, 미안하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경,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부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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