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이현호 기자] 축구대표팀이 유니폼이 아닌 훈련복에도 각자 고유의 번호를 새겼다. 처음 있는 일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24일에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 28일에 서울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공식 훈련이다.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있었다. 이날 선수들이 착용한 검은색 훈련복 상의 오른쪽 가슴에 숫자가 적혔다. 이전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는 못 보던 장면이다.
번호의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주장 손흥민은 훈련복에 숫자 7을 달았고, 김진수는 3번, 황의조는 16번, 조규성은 9번, 황인범은 6번을 적었다. 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유니폼 등번호와 동일한 번호를 각자 훈련복에 새긴 것이다.
훈련복 변화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이 직접 요청한 사안이다. 감독과 코치가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선수단 파악이 완벽하지 않다”면서 “선수 얼굴과 이름을 효율적으로 외우기 위해 훈련복에도 번호를 적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적극적인 자세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은 독일 및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출신이다. 유럽 출신인 이들이 볼 때 외모만으로 한국 선수를 구별하기 어려워서 ‘넘버링’을 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A매치 2연전에서 사용할 등번호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착용한 훈련복에 적힌 번호만으로 파악이 가능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없이 예비 선수로 뽑혔던 오현규는 26번을 배정받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자신들이 즐겨 쓰던 번호를 이어받았다.
만약 등번호가 바뀌는 변수가 발생하면 어떡할까. 축구협회 관계자는 “훈련복 가슴에 적힌 숫자는 탈부착이 가능한 스티커로 붙인 것이다. 혹시라도 등번호가 변경되면 직접 떼서 다른 번호를 부착할 수 있다”며 클린스만호 1기에 도입된 새 시스템을 들려줬다.
[축구대표팀 단체 훈련.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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