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신임 감독이 마침내 해외파가 모두 합류한 완전체로 첫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후 3일째 훈련을 했다.
해외파들은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피곤할 만도 한데 주장 손흥민의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피곤함보다는 새로운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습이었다. 독일어가 가능한 손흥민은 통역 없이 코칭스태프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과 시선을 맞추며 미소로 화답했고 훈련장은 웃음꽃이 피며 분위기가 좋았다. 선수 한 명 한 명 세심히 지켜보던 클린스만 감독은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며 수시로 노트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헤어초크 수석코치에게 노트에 적힌 내용을 공유했다.
과연 이 노트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거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 비밀노트 내용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짧은 기간 동안 쓴 22페이지 분량의 노트에는 선수들에 대한 적나라한 내용이 적혀있었고, 경영진과 투자자에 대한 비난도 적혀있었다. 헤르타 베를린 감독에서 물러난 뒤 공개된 노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 선수에 대한 평가와 예상은 정확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후 코치들과 함께 K리그를 직관했다. 두 팀으로 나눠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며 선수를 파악하려 했다. 이때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경기 내내 노트에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들은 대표팀 훈련에서 노트를 보며 개선할 점과 훈련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제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의 '비밀노트'에 달렸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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