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지난 23일 서울 중구 수표동 마이데일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히든카드 안소요를 만났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원수를 갚는 핏빛 복수극이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 1, 지난 10일 파트 2가 공개된 뒤 2주 연속 비영어 시리즈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 1억2359만 시청 시간을 넘겼다.
안소요는 고등학교 시절 문동은(송혜교)의 자퇴 후 괴롭힘 대상으로 지목된 김경란 역이다. 김경란은 십수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해자 무리 곁에 머물며 시중든다. 학폭 주동자인 기상캐스터 박연진(임지연)의 꾸밈새를 담당하고 또 다른 가해자 전재준(박성훈)의 옷 가게 '시에스타'에서 근무하는 김경란이다.
내내 베일에 싸여 있던 김경란은 파트 2에서 손명오(김건우)를 죽인 진범으로 밝혀진다. 안소요는 반전의 열쇠를 쥔 김경란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쌓아 올렸다. 특히 상처 뒤덮인 얼굴의 절친 문동은을 냉정하게 뿌리친 과거를 떠올리며 고시원에서 흐느끼는 장면에 만장일치 호평이 쏟아졌다.
송혜교와 짧은 만남에도 가슴 시린 호흡을 완성해냈다. 안소요는 "촬영 전까진 인사만 하고 조용히 있다가 연기를 했다. 촬영에 들어가니 선배가 아닌 동은으로 보였다. 동은 그 자체였다"며 "눈만 쳐다보고 있어도 마음의 파도가 이는 느낌이었다. 잔잔해 보이는데 이면의 많은 파도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마음이 울컥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론 털털하고 성격 좋은" 임지연 역시 촬영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박연진이 됐다. 안소요는 "처음 뵙고 밝고 친근하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딱 슛이 들어가서는 무서웠다. 연진으로 보였다"며 "연진이가 소리 지르는 장면이었다. '밴드 새 거 줘?'라고 하자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면서 경란으로서의 태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건우 또한 "되게 재밌고 쾌활하시다"며 "절 괴롭히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깍듯하게, 살뜰하게 챙겨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김경란 역을 호연한 배우 안소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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