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가뜩이나 한국 야구에 대한 실망감이 큰 이 시점, 또 하나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져 야구 팬들에게 피로감을 안기게 됐다.
23일 롯데 서준원이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를 받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야구계갸 발칵 뒤집혔다.
서준원은 경남고등학교 시절 '에이스'로 불렸고,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사이드암으로도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져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더뎠고, 구단의 기대만큼 올라와주지 않았다.
올해는 다른 모습이었다. 비시즌 결혼을 했고, 체중을 감량하며 스프링캠프에서도 훈련을 열심히 했고, 5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기대치는 컸다.
그런데 알고보니 석 달이나 숨겨온 범법 행위가 있었다. 서준원은 지난해 말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드러났다. 정확한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 등)이다.
이 혐의로 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았고, 영장 기각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 받는다. 서준원은 이러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구단도 발칵 뒤집어졌다. 롯데는 인지 후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롯데는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서준원을 방출하기로 했다"며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렇게 서준원은 1군 통산 123경기에 등판해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거둔 채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올해 한국 야구는 위기다. WBC 대회에서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안고 돌아왔다.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선수들은 음주운전, 도박, 폭력 등 매해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부정 이슈를 쏟아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 관련 범죄다.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WBC 참사로 인한 팬들의 실망감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서준원.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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