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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연이은 거짓 브리핑 논란과 관련 “그 정도의 ‘잔기술’은 이쪽 업계에서는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22일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대표의 당직 정지를 논하는 당무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권표가 있었는데도 이 대표의 당직 유지가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처럼 발표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기동민·이수진(비례) 의원에 대해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의결을 했다”며 ‘반대 의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거는 없었다”고 했다.
그리곤 당시 기권을 했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자 다음날(23일) 뒤늦게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자신이 거짓 브리핑을 했다고 비판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먹힌다고 싶었는지 나를 자꾸 거짓말쟁이로 몰아간다”며 “회의 직후 기자들 앞에 서면서 잠시 고민했다. ‘전해철 의원 발언을 알릴까 말까?’ 하지만 굳이 알려서 좋을 게 없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그래서 내가 선택한 대답이 ‘의결 안건이 올라와서 반대 없이 통과됐습니다’이다. 전해철 의원의 이견은 ‘소집 절차’에 관한 것이지 본안인 ‘정치 탄압 여부’는 아니었다”며 “그리고 기권하고 퇴장했으니 ‘반대 없이 통과됐다’라는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당의 대변인이다. 당의 PR을 맡고 있다.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게 PR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겠지만 곤란한 질문은 피해가라고 대변인을 맡긴 것이다. 그 정도의 ‘잔기술’은 이쪽 업계에서는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전해철 의원 측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전해철 의원이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퇴장을 했는데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만장일치라고 표현을 하니까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정당하게 의견을 표명한 건데 (무시하고) 그냥 전원 찬성이라고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민주당 대변인을 맡은 이후 여러 차례 가짜뉴스 논란에 휘말렸다. 김의겸 대변인은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행사장에서 만난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따라가 의도적으로 악수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11월엔 주한 유럽연합(EU) 대사의 발언을 왜곡해 발표했다가 유럽연합대사가 항의하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언론중재법’ 처리에 앞장서 온 김의겸 대변인은 대선기간에도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공개 사과한 바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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