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또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 대표팀과 친선 A매치를 치렀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데뷔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에 보답하듯 손흥민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렸으나, 한국은 콜롬비아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콜롬비아 페널티박스 앞에서 드리블하다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손흥민이 때린 프리킥 슈팅은 콜롬비아 수비벽을 살짝 넘겨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손흥민의 A매치 37번째 득점이다.
37골 중 5골이 프리킥 득점이다. 손흥민은 2015년 미얀마 원정 경기에서 첫 A매치 프리킥 득점을 신고하더니, 지난해에는 칠레·파라과이·코스타리카 상대로 연거푸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콜롬비아전에서도 프리킥 골을 추가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 프리킥 득점자’다. 이전까지는 4골을 넣어 하석주와 공동 1위였으나, 콜롬비아전 득점과 함께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절정의 슈팅 감각을 자랑한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좀처럼 프리킥 슈팅을 보기 힘들다. 토트넘에서 직접 프리킥 찬스가 나오면 주로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가 맡아서 차기 때문. 손흥민은 크로스를 올려야 할 때만 프리킥 키커로 나선다.
그렇다고 토트넘의 프리킥 성공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프리킥 성공률을 비교하면 토트넘은 14위에 해당한다. 겨우 3.2% 수준이다. 참고로 1위 사우샘프턴은 13.5%, 2위 뉴캐슬은 9.3%다. 빅6로 불리는 팀들 모두 토트넘보다 성공률이 높다.
이 기간 동안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프리킥 슈팅을 때린 선수는 케인이다. 케인은 무려 44회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프리킥 득점 성공률이 0%다. 케인의 가장 마지막 프리킥 득점은 집계 이전인 2014년 아스톤 빌라전에서 나왔다.
프리킥 시도 횟수 2위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35회 차서 2골을 넣었다. 3위는 다이어다. 다이어는 15차례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다이어가 넣은 프리킥 득점은 0개다. 4위 에릭 라멜라(세비야)는 9회 차서 0골, 5위 가레스 베일은 7회 슈팅으로 0골이다.
급기야 토트넘 출신 폴 로빈슨은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을 보고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을 안 차는 게 이상하다. 토트넘에 킥 좋은 선수가 여럿 있지만 손흥민처럼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프리킥 준비하는 손흥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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