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트윈스 외인의 붙임성에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와 김상수가 환하게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상황은 이랬다.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시범경기 5회초 LG 서건창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맞았다. 그리고 타석에는 오스틴이 들어섰다. 오스틴은 KT 김영현의 3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공이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주루 센스를 발휘하며 2루로 전력질주했고 슬라이딩을 하며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런데 슬라이딩이 KT 2루수 박경수의 글러브를 향해 들어갔고 박경수는 스파이크에 손을 찍히며 고통스러워했다. 오스틴은 박경수에게 미안함을 표현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였는지 박경수에게 다가가 찍힌 손을 만지며 입으로 '호~' 하고 불어주는 애교를 부린 뒤 어깨동무를 하며 사과했다.
처음 보는 외인의 친화력에 박경수와 김상수는 웃음보가 터졌고 세 사람은 미소 지으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초반 타격 부진을 겪었지만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1득점의 활약하며 조금씩 KBO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은 "변화구를 콘택트하고 지켜보는 걸 보면 무조건 좋아지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 10개 구단 프런트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외국인 선수 영입 조건을 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친화력도 살핀다. 경기 중 상대팀 선수도 웃게 만드는 오스틴의 붙임성을 보면 친화력 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싶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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