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도영은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작년의 용두사미 시즌과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26일까지 10경기서 38타수 12안타 타율 0.316 2홈런 8타점 7득점 3도루다. 작년과 달리 어깨에 눕히다시피 한 방망이를 세웠다. 그리고 팔 높이를 내리면서 히팅포인트까지 빨리 갈 수 있게 했다.
신인이던 2022시즌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만 않아도,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작년과 똑같이 리드오프 겸 3루수로 시즌을 출발한다. 진짜 풀타임 3루수로 경쟁력을 검증을 받는다. 장기적으로도 김도영이 부동의 리드오프로 뛰는 게 마침맞다.
그런 김도영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선수가 박찬호다. 발이 빠르고 타격에 눈을 뜬 박찬호가 2번에 배치되면 테이블세터의 출루율, 스코어링포지션 점유 확률이 확연히 올라갈 수 있다. 26일 광주 NC전서 그걸 보여줬다.
6회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 이후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친 뒤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은 건 맛보기였다. 8회에는 선두타자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 박찬호의 볼넷에 이어 류지혁의 결승타로 승부가 갈렸다.
김도영이 타격에 눈을 뜨고, 박찬호가 작년의 폼을 유지하면 KIA 테이블세터는 리그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다. 6월에 상무에서 최원준이 전역하면 더욱 다양한 테이블세터 조합이 탄생한다.
수비 부담이 큰 박찬호가 9번으로 가면, 9번 박찬호~1번 김도영~2번 최원준으로 이어지는, 더 위력적인 테이블세터가 탄생한다. 이들이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 황대인, 변우혁, 최형우 등과 시너지를 내면 KIA의 공격 생산력은 작년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 남은 건 부상과 장기적인 슬럼프를 조심하는 것이다.
테이블세터는 1회에 무조건 타석에 들어선다. KIA 팬들이 올해 저녁 6시30분만 되면 즐거울 수 있을까. 올해 불펜의 양과 질이 무척 좋아질 조짐이라 ‘9시 야구’는 든든할 전망이다. ‘6시30분 야구’도 아름답다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김도영과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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