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지금은 소속팀이 다르지만 이들은 현대캐피탈에서 우승을 함께 이룬 절친이며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서로의 몸 상태를 챙겨주고 장난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치열한 경기를 마치고 승패가 결정되었을 때도 서로 악수하며 승리한 선수를 축하하고 패배한 선수는 격려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이들은 과거 현대캐피탈에서 많은 추억을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최민호는 문성민, 신영석 보다 두 살 어린 후배지만 이들에게 배구를 배우며 성장했다. 문성민, 신영석, 최민호는 시간이 날 때 마다 배구 공부를 함께하던 열정적인 선수들이었고, 당시 현대캐피탈은 신영석, 최민호라는 자타 공인 한국 최고의 미들블로커 두 명으로 트윈타워를 구축해 통곡의 벽을 형성했었다.
그리고 문성민은 2015-2016,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잘 생긴 외모와 실력까지 갖춰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슈퍼스타였다.
한편 현대캐피탈 문성민, 최민호와 한국전력 신영석은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1.2차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양 팀은 1.2차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경기 시간이 무려 1차전 155분, 2차전 153분에 달했다. 155분과 153분은 역대 플레이오프 남자부 최다 경기 시간으로 말 그대로 혈투였다.
세 명의 베테랑들은 각자의 팀에서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배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이제 이들에게는 마지막 3차전이 남았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을 확정 짓는 3차저은 오는 28일 현대캐피탈의 홈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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