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결국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났다.
토트넘은 27일 콘테 감독과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토트넘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을 부정하는 등 숱한 논란을 야기시킨 지도자는 쓸쓸히 팀을 떠나야 했다.
엄청난 비난의 화살을 맞고 물러난 콘테 감독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공'과 '과'가 있는 법. 지금 상황에서 모두가 '과'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지만 돌아보면 찬란했던 콘테 감독의 지도력과 성과도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 특히 한국 축구와 한국 축구팬들에게 엄청난 영광을 안겼던 성과. 바로 손흥민의 '득점왕'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을 폭발시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인 뿐 아니라 아시아인 최초의 영광. 이는 한국 축구와 아시아 축구의 자긍심을 높였다.
모두가 비난하는 이때 영국의 '더선'은 콘테 감독의 '공'에도 초점을 맞췄다. '더선' 역시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이 매체는 "콘테의 첫 시즌은 큰 성공을 거뒀다. 토트넘은 최대 라이벌 아스널을 제치고 EPL 4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는 놀라웠다. 마지막 14경기에서 10승의 폭풍 질주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골든 부트를 차지한 슈퍼 손흥민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시즌 초반 부진을 겪은 해리 케인을 부활시켰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데얀 쿨루셉스키를 성공적으로 영입했다. 이 모든 것든은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손흥민-케인의 맹렬한 역습을 위해 더한 쿨루셉스키는 만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 시즌 실용적이었던 콘테 감독의 전술은 하락세를 겪었고, 수비는 붕괴됐다. 득점왕 손흥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아르나우트 단주마 등 이적생들도 기대 이하였다. 콘테 감독 개인적으로도 담낭 제거 수술을 받으며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팀은 무너졌고, 모든 비난은 콘테 감독에게 향했다. 감독의 운명이다.
결론적으로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실패했다. 그렇지만 모든 성과를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콘테 감독의 '공'도 분명히 있다. 특히 한국 축구 팬들은 그 '공'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손흥민의 득점왕은 콘테 감독의 역습 전술과 선수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어쩌면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잘 활용한 감독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굿바이 콘테.
[손흥민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