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재성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섰다.
초구에 1루 주자 김성윤이 도루에 성공하며 2, 3루.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고, 7구째 파울을 쳤다. 이때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더이상의 타격은 무리였다. 결국 김동엽과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옆구리 내복사근이 10cm 정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 8주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왔다. 개막전 불발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지난해 삼성에 온 김재성은 63경기, 타율 0.335, 3홈런 26타점, OPS 0.855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민호-김태군과 함께 3포수 체제를 이뤘다. 올해도 똑같은 구상으로 갈 예정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김재성의 이탈로 삼성의 3포수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태군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가 95경기 714⅓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고, 김태군은 69경기 390이닝을 소화했다. 팀의 세 번째 포수 김재성은 26경기 171⅔이닝을 맡았다.
올해는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김태군의 비중도 늘어날 터. 강민호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면 김태군은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김태군은 102경기에 나서 타율 0.298 2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타자로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대타로는 타율 0.435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겨우내 삼성의 지옥 훈련도 잘 소화했다. 비록 발목 부상으로 일찍 귀국했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 여기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 결과 빠르게 회복해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 마스크를 쓰고 뷰캐넌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5⅓이닝 무실점을 이끌었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다. 27일까지 8경기에 나가 타율 0.417 3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태군이 공수 양면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N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의지(36·두산)의 영향이 없지 않다. 그 중 하나가 수비 훈련이다. 경기 전 김태군은 타격 훈련, 포수 훈련에 3루 펑고 훈련까지 소화한다. 왜일까.
김태군은 "2019년 제대하고 와서 (양)의지 형과 같이 했다. 3루에서 펑고를 받으면 다리를 움직이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된다. 포수도 원 안에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 의지 형이 하길래 보고 따라했는데, 이런 방법이 있더라"라면서 "삼성에서는 (강)민호 형도 같이 한다. 포수들이 괜히 3루에 가서 펑고 받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제 강민호를 받칠 포수는 김태군 한 명 뿐이다. 올 시즌 초반 김태군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태군은 "경기에 나가면 항상 재미있다"고 웃은 뒤 "밑에 후배가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한 자리에 머무르면 안 된다"며 "저도 위에 선배(강민호)가 있으니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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