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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의 스파르타식 훈련에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 “토트넘 선수들은 콘테 감독이 경질당하기 전부터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콘테 감독의 지옥 훈련에 불만이 많았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에서 100%를 보여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1년 전 기억이 떠오른다. 토트넘은 지난해 7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초청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토트넘 선수단은 7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했다. 콘테 감독을 비롯해 손흥민,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히샬리송, 크리스티안 로메로, 루카스 모우라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예정된 오픈 트레이닝이었다. 이벤트에 당첨된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 입장해 오픈 트레이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한낮 시간대가 아니었지만 상당히 더운 날씨였다. 관중석의 팬들도, 기자석의 취재진도 부채질을 하느라 바빴다.
그 날씨에 훈련하던 선수들은 오죽했을까. 이들은 전술 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 끝에서 끝까지 왕복해서 직선으로 달렸다. 콘테 감독의 지시였다. 왕복 훈련 초반만 해도 몇 회 왕복인지 셀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왕복 횟수를 놓쳤다. 못해도 20회가량 왕복했다.
코치진의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골라인 밖에서 드러누웠다. 케인은 무릎을 기대고 엎드려 구토 증상을 보였다. 그 정도로 고단했던 훈련이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영국 기자들은 “이게 바로 콘테식 훈련”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콘테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이 토트넘 선수단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콘테 감독 경질이 발표되자 토트넘 선수들이 기뻐했다. 콘테 감독은 훈련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고, 선수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들려줬다.
1년 4개월 토트넘 업무에 마침표를 찍은 콘테 감독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준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하다. 경기장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면서 “우리의 여정은 이제 끝났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2022년 7월 한국에 온 콘테 감독과 토트넘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토트넘]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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