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일곱 명의 엄마들이 얼떨결에 연극을 시작하며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기억을 이어가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지난 24일(금),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장기자랑'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는 이소현 감독을 비롯하여 극단 ‘노란리본’의 일곱 엄마들과 김태현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본격적인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극 [장기자랑] 공연을 진행, 일곱 엄마들이 연극의 가장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인 노래 ‘매일 해가 지는 동네’를 함께 열창해 더욱 감동을 전했다.
이소현 감독은 “[장기자랑]이라는 공연을 처음 봤을 때 그 감동을 더 많은 분들께 전달하면서 그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는 어머님들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진들은 “영화로 나온 걸 보니까 ‘우리가 저랬나’ 싶기도 하다. 나에 대해 관대한 모습, 좋은 모습만 많이 기억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니) 반성도 많이 하고 ‘더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라는 마음도 든다.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봐주시니 우리 편이 조금은 더 늘었구나 싶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수인 엄마), “루피 복장을 하고 상상 속 인물로 3년 동안 공연을 했던 것 같다. 그 모습이 너무 예쁘게 담겨있어서 감사하다. 내일모레가 4월이고 또 그날이 오지만, 또 열심히 씩씩하게 아이들과 함께 가려 한다” (동수 엄마), “처음에는 내가 생존자 엄마라서 ‘저는 안 나와도 괜찮아요. 그림자처럼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나온 작품을 보니까 (감독님께서) 내 마음을 좀 많이 표현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4년이라는 시간이 쉽지는 않았지만 감독님한테도 감사하고, 또 함께해 주신 엄마들께도 감사하다” (애진 엄마)고 전했다.
또한 “’내가 예진이 얘기할 때는 이렇게 항상 웃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화면을 보고 알게 됐다. 부탁이 하나 있다면 모든 분들이 우리 아이들을 너무 아프게만 기억하지 마시고, ‘맑았고 깨끗했고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를 시켰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예진 엄마),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렇게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 영화를 계기로 아프지만 조금은 마음을 달랠 수 있고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영화가 돼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영만 엄마), ”우리 엄마들이 영화를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을 한 번 더 기억해 주는 것이 좋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을 통해서 세상이 바뀌는 그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순범 엄마), “사실 이 영화 보는 것도 그렇고, [장기자랑]이라는 연극 자체를 굉장히 아프게 공연을 했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면 그렇게 힘들게 한 공연이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다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장기자랑'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윤민 엄마), “영화가 무거움에 갇혀 있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9년이 지나가면서 잊혀가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기억이 소환되고 그리고 또 새롭게 세월호 가족분들과 여러 관객분들이 좀 특별하게 많이 맺어지면 좋겠다” (김태현 감독) 등의 이야기를 남겼다.
같은 날 저녁 진행된 VIP 시사회에는 다방면의 인사들이 참석해 영화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대가 임옥상 화백,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류하경 변호사, 김소리 변호사 및 ‘밝은 책방’ 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물론,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오마주' 신수원 감독, 조현철 배우 겸 감독,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성덕' 오세연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들은 “이건 너를 기억하는 방법이야”라고 쓰인 응원 플래카드를 함께 흔들며 먼저 떠나 간 아이들 대신 무대 위에 선 엄마들의 빛나는 도전에 연대의 뜻을 보내왔다.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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