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평가 지배적' 그런데 시범경기 1·2위라니, 정규시즌에서도 돌풍 이어질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023 KBO리그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두 팀이 시범경기 1,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모은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에서 만났다. 한화가 연이틀 삼성을 제압하며 순위를 바꿨다.

맞대결 전 삼성이 1위였으나 한화의 승리로 한화가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9승1무3패. 승률 0.750. 삼성은 10승 4패 승률 0.714로 마감했다.

올 시즌 한화와 삼성은 나란히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지난해 7위에서 외부 전력 유입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내야수 김상수와 오선진이 FA로 팀을 떠났다. 때문에 오히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화는 상황이 정반대다. 최근 3년 연속 꼴찌를 벗어나기 위해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FA로 영입하고 이명기까지 사인앤트레이드로 받았다. 여기에 문동주, 김서현과 같은 슈퍼루키가 버티고 있다. 꼴찌는 면할 순 있겠지만 중하위권 정도의 순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을 비웃듯 한화와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타선에선 노시환과 이성규가 돋보였다. 나란히 5홈런을 때려내며 시범경기 홈런 1위에 자리했다. 특히 노시환은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비시즌 이대호와 함께 훈련에 매진하며 체중을 많이 줄였다. 또 가장 편한 타격폼으로 바꿨다. 여기에 채은성의 팁까지 합세해 노시환의 장타력이 돌아왔다.

이성규는 이번에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2군에서 홈런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1군에서는 타율 0.179에 그쳤다.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김현준의 부상으로 중견수 자리까지 꿰찬 시범경기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한화 마운드에선 펠릭스 페냐가 부진했지만 버치 스미스의 역투가 눈에 띄었다. 2년차 문동주도 연착륙한 모양새다. 김범수, 강재민, 정우람, 장시환 등이 이룬 불펜도 탄탄해 보인다.

삼성은 외국인 원투펀치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가 건재하다. 원태인도 3선발로 굳건하다. 다만 백정현, 양창섭의 4, 5선발이 얼마만큼 해줄지가 관건이다.

가장 큰 약점인 불펜도 지켜봐야 한다. 박진만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최충연이 살아나야 한다. 신인 이호성이 불펜에 가세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뒷문을 잠글 우규민, 오승환도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

이렇듯 한화와 삼성은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 사흘 남은 정규시즌이다. 얼마만큼 기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한화 선수단(위), 삼성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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